산행&여행&테마

[스크랩] 나홀로 지리여행. 첫째/둘쨋날

아봉/마다리 2005. 11. 21. 23:02

5. 28일 첫쨋날

 

준비물(배낭포함 8.0kg)
식수 : 포카리스웨트 3병
주식 : 주먹밥 2개(산행 첫날 산장에서 준비)
부식 : 무말랭이 무침
행동식/비상식 : 연양갱 2개, 초코바 2개, 쵸코파이 3개, 미싯가루 조금
                방울토마토 100여개
의류 : 비옷, 긴팔, 자켓, 여벌 양말, 상/하의
장비 : 쌍스틱, 무릎보호대, 발목보호대
약품 : 소화제, 진통제, 물파스, 머큐롬, 붕대(압박.일반)

 

작년 9월, 2박3일 지리산 종주산행 마지막 날
장터목 대피소에서 70분 거리인 천왕봉을 눈앞에 두고
태풍으로 하산할 수밖에 없었던 아쉬움과
천상의 공원이었던가? 세석평전의 그리움을 가슴에 담아 오다가

 

지리산병이 더 도지기전에
5월 신록의 버스 여행을 겸한
지리10경중 세석철죽. 연하선경, 천왕봉 일출 등 지리3경을 돌아보고
아울러 거림계곡/중산리 계곡 탐방을 테마로 나홀로 지리 여행을 한다.
내년까지 지리10경을 모두 둘러볼 수 있을런지......

 

출근부에 도장 꽝 찍고, 월요일 연차휴가원을 들고 만지작거리다가
버스시간을 놓칠세라, 나 간다 ....... 화요일에 보자.

미리 꾸려논 배낭을 짊어지고 서초동 남부터미날로 향한다.

 

12:00 진주행 우등고속 나홀로 좌석에 편하게 몸을 의지하니
세상에 이 보다 더 가슴 설레이고 행복할수 있겠는가?

창가에 스쳐가는 풍경이 모두가 새롭고
아름답게 보이는건 역시 5월의 신록탓일까?
기억이 새삼 떠오르는 곳도 지나면서, 16:15경 도착하여

 

하루에 4회 다니는 17:00 내대리 거림행 시외버스로 바꿔 타고
18:30경 첩첩산중의 지리산 거림매표소 부근의
미리 예약해 두었던 두지바구 산장 주차장에 도착한다.

 

토요일인지라 몇대의 관광버스에 장터같은 분위기가 주위와 어울리지 않고
밤늦도록 마이크로 음주가무를 하니, 영......
저녁으로 5,000원짜리 산채정식을 들고는, 내일을 위해 잠을 청하나

노래가 이제서야 바닥났는지,
귀에 익은 빨간구두아가씨, 오동추야 까지 리바이벌하며 발을 굴러댄다.
목소리로 봐서는 50대임이 분명한데....
불르는 폼새로 보아 노래방에 꽤나 투자한 것 같다.
모두들 국민카수인 것 같다.

 

5. 29일 둘쨋날
오늘의 산행 계획은
거림(해발 670m)에서 - [6km/5시간] - 세석 대피소(해발 1560m)
- [3.4km 4시간] - 장터목 대피소(해발 1750m)

 

지리산 안내도를 보면, 걸리는 시간은 6시간이나, 3시간을 더 한 것은

거림계곡에 시린물이 있으면 등산화 벗어던지고 발도 씻어가며
편한곳이 있으면 낮잠도 즐기고,
세월아, 네월아 산행 스타일인지라.... 말 그대로 여행이다.
언제 또 다시 같은 길을 올 수 있겠는가?

 

산장에서 된장국에 산채정식을 맛나게 먹고,
주먹밥 2개를 점심 저녁으로 챙겨 배낭에 넣는다.

 

거림매표소로 가기위해 솔바구 산장 뜨락을 지나는데,
목줄을 풀어 달라며 계곡이 떠나갈 듯 백구가 슬피 울어대고
뚱뎅이 시츄(?)는 30여분을 뒤쫒아 오니, 아무리 손을 내저어도
나도 같이 갈래, 되돌아 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다른 산객에게 시츄를 인계하고, 나 몰라라 하고, 걸음을 빨리한다.

 

07:40경 거림 매표소를 통과여 세석대피소에 이를때까지
계곡을 끼고, 그늘진 숲속이라 모자는 아예 배낭에 걸어두고.
계곡에 발 담근게 몇 번이었는지.

 

인터넷에는 세석에 이르는 길은
철죽철이 되면, 지게에 산객을 지고는 데려다 줄 만큼 유순하다는데...

그건 뻥이었다.
거림/세석 표고차 900여m인데 .... 가당치도 않다.

 

중간에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산객이 무릎에 손수건을 동여메고는
절룩거리며 하산한다.
어제 성삼제에서 장터목을 목표로 출발했는데
무리를 해서 무릎 부상으로 세석대피소 신세지고 하산하는 길 이란다.

 

작년에 9월 비바람이 몰아치던 날
장터목에서 하산 명령으로 급경사의 백무동으로 내려서는데
100m 달리기 시합하는것도 아니고, 왜들 그리 서두는지......
결국에는 6명의 산꾼들이 무릎 손상으로 절뚝거리며
뒤처지는 걸 본 기억이 새롭다

 

산행을 즐기지 못하고, 스스로 고행으로 만들고 있는지.

 

 

 

 

 

세석대피소

 

 

 

 

 

뒤돌아 세석 대피소를 아쉬워하면서

 

 

 

 

 

 

 

 

 

 

 

 

 

 

 

 

 

 

 

장터목 대피소

 

석양이 지기시작.....

 

 

 

자연스럽게 나홀로 산꾼들이 모여들어,

저마다 배낭을 열어,

갖가지 안주와 여러종류의 술을 축내다 보니, 어느덧 석양이 짙게 드리운다.

내일을 위해 각자 지정해준 번호를 찾아 잠자리에 든다.


출처 : 5060 산사랑
글쓴이 : 사내 원글보기
메모 :